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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미시마 스카이워크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시즈오카현 미시마시에 새로 개장한 '미시마 스카이워크'에 다녀왔습니다. 보행자 전용 현수교인데 그 길이가 400m로 일본에서 가장 긴 보행전용 다리라고 하네요. 사실 직접 가서 본 다리의 모습과 주변 풍경이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어서 그런지 아내나 저나 별 불평 없이 잘 놀다 왔습니다. (요금이 비싸다는 불평 빼고. (1인당 1000엔(대충 만 원꼴))) 잔뜩 찌푸린 하늘이 드문드문 열려서 저렇게 다리 부분에만 해가 비치네요, 다리 중간엔 꽤 바람이 세서 모자를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휠체어가 교행할 수 있는 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리의 규모에 비해 아래쪽의 계곡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저 작은 시냇물 만이 졸졸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면 이렇게 작은 광장이 나.. 더보기
시골스런 시즈오카 교외 풍경.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시즈오카 시내와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주택가인데, 조금만 걸어나가도 논이며 밭이며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대도시에서만 살았던 제겐 선물 같은 환경입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든 또 어디에서 살든 이젠 작은 도시에서 살고 싶은 마음인데, 여건이 안 따라주면 하는 수 없이 또 큰 도시에서 아등바등하면서 살게 되겠죠..ㅎㅎ 잘 여문 벼가 노란빛으로 물들어있습니다. 한적합니다. 벼가 실하게 익었네요. 그러고 보니 올 한 해도 얼마 안 남았군요..... 더보기
화판틀 겸 작업대 제작완료. 따로 작업실이 없는 현 상황에 맞게 탈부착이 가능한 화판틀 겸 보조 작업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홈센터에서 사 온 합판과 각목으로 간단하게 자르고 붙인 다음 단풍색 밑칠 후 수성 니스로 마무리했습니다. 회전 바이스 두 개로, 작업대 밑 부분에 부착한 각목과 책상 앞 가장자리에 단단하게 고정시켰습니다. 테스트 결과 그럭저럭 쓸만해 보입니다. 집에 있는 스탠드를 바이스에 물려서 대충...ㅎㅎ 카메라 렌즈 왜곡으로 사진이 휘어져 보이네요. 작업 준비 완료~ 더보기
일본의 홈센터에 다녀온 날. 제가 일본에 살면서 맛보는 몇 가지 즐거움 중에 하나가 바로 홈센터에 가는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형마트와 어느 정도 비슷한데요, 크기는 마트보다 작은데 대부분 식료품 코너는 없고, 문구, 철물, 침구, 주류 등 각종 생활 잡화들이 아주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책상 앞에 덧댈 작은 작업대를 만들 재료 때문에 '카인즈'라는 홈센터에 들러서 합판이랑 각목 등을 사 왔습니다. 사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많은 물품을 한 곳에서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약간의 가격 차이는 감수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가끔 한 번씩 이렇게 홈센터에 와서 기분전환하고 갑니다. 수많은 철물, 공구, 건자재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집니다.ㅎㅎ 합판하고 각목을 사고는 유유자적.. 더보기
일본에서의 김치찌개 오늘은 점심으로 집 근처 한국 음식점에서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재일 교포 2세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곳인데 가끔씩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먹으러 가곤 합니다. 서툰 발음이지만 한국말도 곧잘 하시는 아주머니는, ''일본에서 대우받고 살려거든 나 따라 요리를 배워라." 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마지못해 한국요리를 배운 덕으로 이렇게 잘 살고 있다며 어머니께 항상 감사하고 계시다네요.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주머니는 젊은 시절 일본에서 꽤 유명하셨다던데 그건 음식 맛이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살아도 한국말은 잊으면 안된다시던 현명한 어머니와 그 뜻의 의미를 알고 따른 영리한 딸. 손님과 주인으로서의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그 속의 숱한 이야기들이 내 일처럼 떠오르는 듯했습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김.. 더보기
저녁노을 정말이지 요 며칠의 하늘은 돈을 내고 봐도 좋을 만치 아름답네요. 그저 창문을 열었을 뿐인데 이런 작품이 하늘에 걸려있군요. 새삼 두 눈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더보기
시즈오카 시내에서 바라본 후지산 그리고 주변. 한동안 날씨 때문에 잘 볼 수없던 후지산이 모처럼의 맑은 날씨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한 쇼핑센터의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실제로는 후지산이 훨씬 가까이 보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어느 일방통행로의 서행하라는 의미의 구불구불한 노면 포장입니다. 대개 집을 짓기 전에 저렇게 대나무를 세우고 액을 쫓는 의식을 한다네요.우리로 치면 고사 같은 거겠죠. 하늘의 구름이 너무나 오묘해서 집 근처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찍어봤습니다. 새를 쫓는 용도인지 사람을 쫓는 용도인지 모를 괴기스러운 허수아비들입니다.ㅎㅎ유독 이 논만 그러네요. 여하튼, 오늘 하늘은 참 요상합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9 - 태양의 후예 요즘, 대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뒤늦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과연 듣던 대로 재미도 있고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네요. 아내나 저나 눈물이 많은 편이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슴 찡, 눈물 뚝뚝입니다. 다만, 아내의 우는 이유가 오로지 드라마의 감동 때문만은 아니라지요.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8 - 영어 공부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닐 때, 거의 매일 전철 안에서 영어 공부를 했는데, 완전 초보용 생활 영어 회화책을 들고 몇 달을 들여다봤더니, 책의 제본이 너덜거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 안에서 그 영어책이 낱낱이 바닥에 쏟아졌답니다. 글보다 그림이 많았던 그 영어 첫걸음 책이 온 바닥에 떨어져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하고 후다닥 주워 가방에 쑤셔 넣었죠. 만일, 원어로 된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뉴욕 타임즈 지를 바닥에 떨어뜨렸어도 그렇게 창피했을까요? ㅎㅎ 그런 일에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저도 어지간히 남들 눈을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7 - 비구름 예전에 잠깐 저인망 어선의 선원 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여름의 동중국해는 정말 더웠습니다. 정말이지 수평선 밖에 보이는 게 없는 태평양상의 바다는 그 흔한 갈매기조차 볼 수가 없는 망망대해였습니다. 그날도 고된 조업을 마치고 잠시 브릿지(조타실) 위의 예비 그물에 갑판장과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먹구름으로 어두워진 하늘 저 앞에서 어림, 학교 운동장 만해 보이는 조그마한 구름이 혼자 낮게 떠서 우리가 탄 배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습니다. 느낌으로는 한 100미터도 안 되는 높이에서 소나기를 뿌리며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둘이 동시에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미니 먹구름이 화난 듯 비를 쏟으며 제 갈길 가고 있는.... 웃을 일 별로 없는 선상 생활이라 그런 작은 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