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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림이야기(실화) 2. 생에 첫 도시락. 동영상 버전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엮은 것으로, 지명이나 이름 등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림이야기(실화) 2. 생에 첫 도시락.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지 얼마 안된 1981년 어느 봄. 이제 4학년들도 도시락을 싸오는 걸로 결정이 났다. 그간 넘치는 학생 수에 비해 교실이 부족했던 관계로 4학년까지는 오전 오후반으로 나누어 왔었는데, 이번에 새로 지은 교실동 덕에 4학년도 도시락을 싸다니게 됐다. 이제 뭔가 진짜 고학년이 된 느낌이 나긴 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그날의 하굣길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란 사람은 생활비 한 푼 안 남기고 멀리 고기잡이 나간 지 벌써 여러 달. 남겨진 네 식구는 그야말로 간장에 밥 비벼 .. 더보기
그림이야기(실화) 1.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날.(동영상 있슴) 동영상 버전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엮은 것으로, 지명이나 이름 등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림이야기(실화) 1.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날. 태풍 애그니스가 막 지나간 1981년 9월 어느 화창한 일요일. 동네 또래들과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을 때의 수풀 우거진 들판을 우르르 몰려다녔다. 아무렇게나 자란 어린 대나무 한 가지씩을 꺾어 들고는 깔깔대며 괜히 개구리 쫓는다거나 낮게 날아다니는 잠자리에 대고 휘두른다거나. 그렇게 이제 막 10살이 된 나는 한 두 살 많고 적은 또래들과 어울려 아직은 따가운 9월의 뙤약볕 아래 온 들판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던 중 어느 큰 물 웅덩이를 발견했는데, 아마 이번 태풍이 남긴 흔적일 듯싶다. 커다란 물 웅덩.. 더보기
나의 이야기 : 방울소리(제작 중, 아홉 번째 업로드) (계속됩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9 - 태양의 후예 요즘, 대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뒤늦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과연 듣던 대로 재미도 있고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네요. 아내나 저나 눈물이 많은 편이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가슴 찡, 눈물 뚝뚝입니다. 다만, 아내의 우는 이유가 오로지 드라마의 감동 때문만은 아니라지요.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8 - 영어 공부 예전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닐 때, 거의 매일 전철 안에서 영어 공부를 했는데, 완전 초보용 생활 영어 회화책을 들고 몇 달을 들여다봤더니, 책의 제본이 너덜거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 안에서 그 영어책이 낱낱이 바닥에 쏟아졌답니다. 글보다 그림이 많았던 그 영어 첫걸음 책이 온 바닥에 떨어져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하고 후다닥 주워 가방에 쑤셔 넣었죠. 만일, 원어로 된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뉴욕 타임즈 지를 바닥에 떨어뜨렸어도 그렇게 창피했을까요? ㅎㅎ 그런 일에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저도 어지간히 남들 눈을 신경 쓰는 모양입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7 - 비구름 예전에 잠깐 저인망 어선의 선원 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여름의 동중국해는 정말 더웠습니다. 정말이지 수평선 밖에 보이는 게 없는 태평양상의 바다는 그 흔한 갈매기조차 볼 수가 없는 망망대해였습니다. 그날도 고된 조업을 마치고 잠시 브릿지(조타실) 위의 예비 그물에 갑판장과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먹구름으로 어두워진 하늘 저 앞에서 어림, 학교 운동장 만해 보이는 조그마한 구름이 혼자 낮게 떠서 우리가 탄 배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습니다. 느낌으로는 한 100미터도 안 되는 높이에서 소나기를 뿌리며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둘이 동시에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미니 먹구름이 화난 듯 비를 쏟으며 제 갈길 가고 있는.... 웃을 일 별로 없는 선상 생활이라 그런 작은 일 ..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6 - 한국어 공부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듯 아내 역시 한국어를 공부합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일본에서 생활하는지라 저 보다는 덜 급하겠죠. 그러다 보니 아주 기초적인 부분도 잘 배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도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발등에 불처럼 공부하겠죠..ㅎㅎ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5 - 거짓말 어머니들이 자식들한테 흔히 하는 거짓말 중에 하나가, 자식들 맛있는 거 먹이려고 '엄마는 배부르다', '엄마는 이거 별로 안 좋아해' 하는 말들이 아닐까요? 군대 때 휴가 나와서 엄마가 해 준 집밥 원 없이 먹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하... 그건 그렇고, 아내와 저는 음식에 관한 한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 맛이 있으면 맛있다.라고 서로 간에 솔직하게 얘기를 한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체면치레 말들을 하죠. . 간혹 저를 위해서 한식을 만들어 주곤 하는데요, 음식 솜씨가 좋아서 대부분 제 입에 잘 맞습니다만, 한국음식에 아직 적응이 덜된 아내에겐 먹기 힘든 때도 있나 봅니다. 저를 위해 완전한 한식 조리법으로만 만들어 줘서 고맙고, 그 덕에 다 ..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4 - 웃음 코드 아내는 웃음이 참 많습니다. 한번 웃음보가 터지면 어찌나 까르르 웃는지 영문을 모르는 주변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막 웃는 건 또 아닙니다. 원체 단순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속에 든 의미를 파악해야만 웃을 수 있는 블랙 코미디나 제자리에 서서 말로만 웃기는 스탠딩 코미디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오로지 넘어지고 자빠지고 괴상한 춤을 추던 지 해야 이 사람이 배꼽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답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3 - 꿈 아내와 저는 공통된 꿈이 하나 있습니다. 낙조를 볼 수있는 시골의 바닷가 언덕에 조그마한 집을 짓고 그 앞 벤치에 함께 앉아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소박해 보이지만 막상 '현실'을 대입해보면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거란 걸 서로가 잘 알죠...ㅎㅎ 하지만 둘이서 가끔씩 이 이야기를 할 때면 마치 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즐겁습니다. 하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