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툰

오늘의 한 컷 11 - 정리 9단 아내는 마트에 가면 대체로 이것저것 많이 사는 편인데요, 처음에는 제대로 구분해서 안 담는다고 구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달인의 수준이죠..ㅎ 차곡차곡 무게별 종류별로 깔끔하게 쌓고 나면 뭔지 모를 뿌듯함이 있습니다. 하하 더보기
오늘의 한 컷 10 - 휘파람 오늘도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미있는 사람이라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ㅎㅎ 아내는 휘파람 불기를 좋아하는데요. 일단 아내가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면 현재 기분이 상당히 좋다는 신호입니다. 매번 그러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휘파람을 불면서 방으로 들어와서는 자기가 부른 곡을 맞혀보라고 합니다. 사실, 휘파람은 부를 줄아나 휘파람으로 노래는 잘 못 부릅니다. 물어볼 때마다 거의 틀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휘파람을 부른다는 건 기분이 좋다는 뜻이니 나쁠 이유는 없죠. 더보기
오늘의 한 컷 9 - 불꽃놀이 여느 커플들처럼 우리 부부도 자주 티격태격거립니다. 특히 어디에 여행을 가거나 하면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투닥거리게 됩니다. 작년 가을, 나가노현의 시라카바호에 캠핑을 갔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겠죠? ㅎㅎ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진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거리다가 한 호수변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잘 준비를 합니다. 말이 캠핑이지 텐트도 하나 없어서 차에서 침낭 덮고 자는 거였습니다. 작은 차라 한 사람은 뒷좌석 시트 위에서, 또 한 사람은 뒷자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상황인데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에 여행이며 캠핑이며를 많이 해 본 저와는 달리, 차에서 그런 식으로 자는 건 생전 처음인 아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낯설었을 테죠. 그래도 밤에 코펠에 라면 끓여 먹는 것 까진 너무 재미있었는데 막상.. 더보기
오늘의 한 컷 8 - 맛있어요? 전에 밝힌 대로 아내는 성격이 좀 급한 편입니다. 그런 면은 생활 전반부에 나타나는데요, 예를 들어 아내가 먹을 것을 제게 주고는 제가 미처 한 입 먹기도 전에 거의 예외 없이 "맛있어?" 하고 물어봅니다. 그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서 어떤 때는 대단하게까지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그러는 게 싫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한 템포 빠르게 물어보는 것일 뿐이니까요. 오히려 고맙죠. 먹을 것 주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것 보다야 천만 배 낫지 않겠습니까. 더보기
오늘의 한 컷 7 - 장보기 오늘 그린 한 컷은 일전에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뜬금없이 자빠진 일에 대한 겁니다. 무거운 생수 박스를 카트 밑에 실어야 할 텐데 안일하게 위에 싣고 생각 없이 덤벙대며 밀다가 도로 건너 주차장 입구 턱에 걸려서 '꽈당' 했었죠. 그림으로 표현이 잘 안 되었네요... 그때 넘어지면서 제 배가 넘어진 카트에 얹혀서는 1~2초 버둥거렸는데 그 모습이 좀 우스웠나 보죠. 다들 웃음 참는 얼굴로...... 더보기
오늘의 한 컷 6 - 영화감상 아내의 영화 취향은 참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선택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다가 혹시 취향에 맞는 영화를 찾았다 해도 실제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면 여지없이 꿈나라로 갑니다. 그러면 저 역시 그 영화를 끄게 되지요. 아무래도 혼자 보는 건 재미가 없으니까요... 더보기
오늘의 한 컷 5 - 슈퍼마켓 말씀드린 대로 아내는 좀 '사차원'에다가 급한 성격입니다. 저 역시도 '괴짜'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으니 끼리끼리 만난 셈이죠. 그래서 둘 다 차분한 것과는 거리가 있으나, 그래도 둘이 비교해보면 제가 좀 더 차분해 보입니다.ㅎㅎ 그래서 아내와 어딜 가면 많은 경우 웃을 일이 생깁니다. 긍정적인 의미의 웃음이지요. 독특함과 엉뚱함에서 오는 귀여움이랄까... 한 번은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다른 사람 카트를, 제가 끌고 있는 카트로 착각하고 연신 물건을 담더군요. 아주머니도 그 모습이 우스웠는지 빙그레 웃기만 하고, 뒤늦게 알아차린 아내는 "쓰미마셍!!"을 연발하고... 암튼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4 - 운동 "아야! 살려줘!!"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스프링 운동기구에 머리카락이 낀 채로 버둥거리고 있었습니다. "빨리빨리!! 하야끄 하야끄!!!" . . 가만히 앉아있는데 제 운동기구가 눈에 띄어서.... 자기도 한번 해보려다가 그랬다네요. 더보기
오늘의 한 컷 3 - 이야기 아내는 다소 예민한 성격 탓에 잠을 깊이 못 잡니다. 그리고 항상 팔베개를 해줘야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아내가 잘 때 팔베개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팔이 저리는데다가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30분을 넘기기 힘들 테지만, 지금의 저 같은 경우는 한 두 시간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안 하면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이 팔베개는 사이가 좋을 때 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데요.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잠자리에 들면 항상 팔베개를 했던 것 같고, 또 그 덕에 자연스레 싸움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팔베개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화난 상황에서도 저에게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는 아내의 '남다른 성격'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화를..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 - 마사지 "오늘 일본어 공부했어?" 갑자기 아내가 묻습니다. "아니.... 아직..." "빼먹으면 안 돼. 지금 해" 잔소리 더 하기 전에 곧바로 하던 일 멈추고 책을 폅니다. 그렇게 몇 줄 읽어 내려가는데, "요새 영 몸이 뻐근하네... 마사지 좀 해줘" "지금?" "응 지금 롸잇 나우!" "아놔....공부 하래매..." "마사지가 더 급해. 언능 와" "싫어. 나중에. 나 지금 공부가 무척 하고 싶어 졌어" 그렇게 티격 거리다가 결국 마사지와 공부를 동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내의 반응이 꽤 좋네요. 당분간은 발로 마사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