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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오늘의 한 컷 27 - 비구름 예전에 잠깐 저인망 어선의 선원 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여름의 동중국해는 정말 더웠습니다. 정말이지 수평선 밖에 보이는 게 없는 태평양상의 바다는 그 흔한 갈매기조차 볼 수가 없는 망망대해였습니다. 그날도 고된 조업을 마치고 잠시 브릿지(조타실) 위의 예비 그물에 갑판장과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먹구름으로 어두워진 하늘 저 앞에서 어림, 학교 운동장 만해 보이는 조그마한 구름이 혼자 낮게 떠서 우리가 탄 배 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습니다. 느낌으로는 한 100미터도 안 되는 높이에서 소나기를 뿌리며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둘이 동시에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미니 먹구름이 화난 듯 비를 쏟으며 제 갈길 가고 있는.... 웃을 일 별로 없는 선상 생활이라 그런 작은 일 ..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6 - 한국어 공부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듯 아내 역시 한국어를 공부합니다만 아무래도 지금은 일본에서 생활하는지라 저 보다는 덜 급하겠죠. 그러다 보니 아주 기초적인 부분도 잘 배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도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발등에 불처럼 공부하겠죠..ㅎㅎ 더보기
오늘의 한 컷 3 - 이야기 아내는 다소 예민한 성격 탓에 잠을 깊이 못 잡니다. 그리고 항상 팔베개를 해줘야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아내가 잘 때 팔베개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팔이 저리는데다가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30분을 넘기기 힘들 테지만, 지금의 저 같은 경우는 한 두 시간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안 하면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이 팔베개는 사이가 좋을 때 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데요.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잠자리에 들면 항상 팔베개를 했던 것 같고, 또 그 덕에 자연스레 싸움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팔베개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화난 상황에서도 저에게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는 아내의 '남다른 성격'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화를.. 더보기
오늘의 한 컷 2 - 마사지 "오늘 일본어 공부했어?" 갑자기 아내가 묻습니다. "아니.... 아직..." "빼먹으면 안 돼. 지금 해" 잔소리 더 하기 전에 곧바로 하던 일 멈추고 책을 폅니다. 그렇게 몇 줄 읽어 내려가는데, "요새 영 몸이 뻐근하네... 마사지 좀 해줘" "지금?" "응 지금 롸잇 나우!" "아놔....공부 하래매..." "마사지가 더 급해. 언능 와" "싫어. 나중에. 나 지금 공부가 무척 하고 싶어 졌어" 그렇게 티격 거리다가 결국 마사지와 공부를 동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아내의 반응이 꽤 좋네요. 당분간은 발로 마사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보기
오늘의 한 컷 1-짜장면 일본어를 잘 모르는 저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아내. 서로의 언어를 공부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서로 초보 수준인지라.... 그 덕에 가끔은 별것 아닌 상황으로 웃을 때가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