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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일본(Japan)

스마타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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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천과 구름다리로 유명한 스마타쿄에 다녀왔다.

스마타쿄는 시즈오카현의 북쪽에 위치한 카와네혼쵸에 위치한 관광지이다.

특히, 친다루코라는 비취빛 호수위에 놓인 꿈의 출렁다리(구름다리)가 유명하다. 

사람들 말로는 그 호수의 색깔이 매일매일 바뀐다는데, 그건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확인 해 보기로 하고, 우선!

시즈오카 시에서 그곳까지 가는 길이.....좀 거시기하다.

362번 도로로 가게 되는데, 겨우 교행이 가능한 노폭의 산길인데다가 그마저도 중간중간 차 한 대만이 통과할 수 있는, 마치 임도에 포장만 한 듯한 도로를 승용차, 버스, 트럭 할 것 없이 줄줄이로 두 시간 가까이 달리자니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피곤이 몰려온다.

특히, 겁 많은 아내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더더욱...


다음에 가게 된다면, 시마다시로 우회하는 편이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을 듯.


아무튼 그렇게 도착을 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비 500엔) 걸어서 꿈의 출렁다리로.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주차장과 본 코스와의 거리가 짧지 않다. 

지도상의 더 가까운 주차장은 자리가 좁아서 몇 대 주차하지도 못함.




다른 많은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한글이 병기되어 있다.

외국에서 한글을 본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본 코스가 시작되는 초입의 산양 조형물.




시작점에서 만나는 작고 이쁜 미니호수와 단풍.

사실, 단풍이 막 끝나는 시점이라 코스내내 여기보다 이쁘진 않았다.




말한 대로 단풍의 끝자락이라, 울긋불긋한 느낌보다는 약간 우중충한 느낌이랄까...




자~ 드디어 이곳의 명물, 꿈의 다리가 보인다.

꿈의 다리라는 이름은, 

'처녀가 저 다리의 중간에 서서 사랑의 꿈을 기도하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꿈의 다리.

안전상의 이유로 다리 위의 총 인원은 10명 이하로 제한된다.

특별한 안전요원 없이도 자율적으로 잘 지켜졌는데, 사소한 일 같지만 보기 좋았다.




다리 중간에서 본 풍경인데, 수면에서 그리 높지는 않아서 아찔한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다리의 통행은 한 방향으로만 가능해서 등산이 싫은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이 맞은편의 가파른 계단길을 헐떡거리며 올라야한다.

그렇게 너른 주로에 도착, 우측 전망대 방향으로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걸어가면,




예전에 이 길을 달렸던 협궤기차가 전시되어 있다.

이 지역의 산림철도였다고 한다.




한때는 무거운 짐을 싣고서 바삐 움직였을 기차. 이제는 여기저기 옛 기억만을 간직한 채

녹슨 철로 위에 멈추어 있다.








새로운 봄을 기약하며 한 잎 두 잎 떨군다.






깊은 계곡이라 이미 겨울 분위기.






비룡대교에서 내려다 본 계곡.




저멀리 꿈의 다리가 보인다.

보시다시피 그리 높지는 않다.

물색도 기대했던 비취빛은 아니고...좀 탁했다.

그래도 저게 자연의 물색이란게 신기하기만 했다.

평생 저런 물색은 본 적이 없으니...












비룡대교. 아치형 철교로 협궤산림기차를 위한 다리였는데 높이가 100미터나 된다.

일반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한 번씩 전기카트만이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여긴 또 다른 구름다리.














이렇게 가을이 저물고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어릴 때는 몰랐던 시간의 흐름.

당연하게 지나쳐 왔던 계절의 변화.

막연하게 기억되는 수많은 계절의 오고 감도 

사실은 평생 100번도 채우지 못할 짧은 기록.


그게 느껴지니 더더욱 아쉽고 짧기만 한 이 가을이다.


하지만 이런 감상도

집으로 돌아오던 그 지겹고 짜증나는 산길 덕분에 자동 리셋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