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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컷 17 - 식사. 저는 밥을 먹을 때 맛있는 음식은 맨 나중에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그 식사를 마무리하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설명을 해 주지만 아내에겐 여전히 이상한가 봅니다. ㅎㅎ 더보기
오늘의 한 컷 9 - 불꽃놀이 여느 커플들처럼 우리 부부도 자주 티격태격거립니다. 특히 어디에 여행을 가거나 하면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투닥거리게 됩니다. 작년 가을, 나가노현의 시라카바호에 캠핑을 갔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겠죠? ㅎㅎ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진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거리다가 한 호수변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잘 준비를 합니다. 말이 캠핑이지 텐트도 하나 없어서 차에서 침낭 덮고 자는 거였습니다. 작은 차라 한 사람은 뒷좌석 시트 위에서, 또 한 사람은 뒷자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상황인데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에 여행이며 캠핑이며를 많이 해 본 저와는 달리, 차에서 그런 식으로 자는 건 생전 처음인 아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낯설었을 테죠. 그래도 밤에 코펠에 라면 끓여 먹는 것 까진 너무 재미있었는데 막상.. 더보기
오늘의 한 컷 8 - 맛있어요? 전에 밝힌 대로 아내는 성격이 좀 급한 편입니다. 그런 면은 생활 전반부에 나타나는데요, 예를 들어 아내가 먹을 것을 제게 주고는 제가 미처 한 입 먹기도 전에 거의 예외 없이 "맛있어?" 하고 물어봅니다. 그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서 어떤 때는 대단하게까지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그러는 게 싫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한 템포 빠르게 물어보는 것일 뿐이니까요. 오히려 고맙죠. 먹을 것 주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것 보다야 천만 배 낫지 않겠습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