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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 즈음,
여행을 하다 만난 어느 작은 저수지에서 배를 띄워 보았다.
집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친지라 자세는 충분히 안정되어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저수지에 별 움직임 없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더욱더 실제 같아 보인다.
천천히 움직여 보다가,
본격 스피드 업.
안정된 자세로 시원하게 나아간다.
이리저리 방향도 틀어 보고.
한창 재밌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분다.
배 뒤로 심상치 않은 파도가....
성난 파도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멋모르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급히 다시 되돌려 보지만,
이미 거친 파도 속에 갇히고 말았다.
전장 40cm짜리 선박에겐 무시 못할 5cm급 큰 파도!
점점 더 거칠어지는 파도에 주항을 포기하고 뭍으로 돌아 나오는 도중......
기어코 성난 파도는 이 작은 배를 삼켜 버렸다.(못해도 10cm는 되어 보이는 기록적인 파도ㅠㅠ)
다행히도 바로 앞에 가라앉아서 바로 건져 올렸지만, 배 내부 무선조종 장치들은 그 순간에 바로 사망...
그래도 충분히 즐거웠다.
RC의 재미를 제대로 느껴본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