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만들었던 자작 RC 어선을 다시 포스팅 해 봅니다.
2008년 12월에 만들었으니 꼭 7년이 지났네요.
만들게 된 계기는,
어릴 때 저인망 어선 타고 동중국해까지 가서 사서 고생하던 때가 문득 떠올라서...
사실, 그 이후로도 좀더 실제와 가까운 버전의 RC 저인망 어선과 탑승 가능한 크기의 보트를 제작했었는데,
RC 저인망 어선은 선체만 완성한 후 한국의 부모님 댁 창고에 모셔져 있고 보트 역시 FRP작업까지만 마치고 중지해 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사용물품>
. 레벨제 배 프라모델(선체, 브릿지 등 이것저것을 깎고 녹이고 뚫어서 씀)
. 3T 포맥스(더 얇은게 필요했지만 집에 있는게 그것 뿐이라...)
. 나무젓가락(갑판 및 생선궤짝, 삽자루, 닻 나무부분 등)
. 한 대 사면 덤으로 한 대 더 주는 RC카(구동부, LED 추출. 조종범위 20m 조종기 사용)
. 집에서 굴러다니던 프라모델 자동차(러더제작)
. 침핀(난간 등 제작)
. 호치키스 알(사다리 발판 등 제작)
. 낚싯줄(지지 와이어)
. 실(로프, 전깃줄)
. 전선피복(선체 라인)
. 전선(크레인 와이어)
. 기타줄(안테나)
선체는 기존 선체와 포맥스 가공의 조합으로 완성.
예전에 쓰다 남은 포맥스가 두께 3mm 짜리라 깎고 가는데 시간이 많이들었습니다.
갑판은 포맥스로 만든 갑판에 나무젓가락을 얇게 잘라서 붙였습니다.
배의 길이는 약 40cm정도 됩니다.
싸 보이는 조종기는, 배에 이식할 목적으로 산 중국산 초저가 무선조종 자동차의...
몇 번 조종해 보다가 조종기, 수신부 전체를 싹 다 갈아 버렸습니다.
배터리 연결창. 볼펜심 등을 이용해 잠금장치 제작.
외관을 생각해 살짝만 튀어나오게...
역시 싸구려 니카드 전지.
후에 이것도 니켈 수소 전지로 자작했던 기억이 있네요.
생선상자로 위장한 전원 스위치.
내부를 보기 위해 닻줄을 분리.
보시다시피 엉성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후에 모든 부분을 제대로 된 RC부품으로 교체)
글루건으로 덕지덕지.
이렇게 완성을 한 후, 조잡하게 이어 붙인 A4용지를 배경으로 찰칵~
지금 보니 영 눈에 거슬리네요.
종이 그거 얼마나 한다고...
기타줄을 안테나로.
중간 기둥부분 발판들은 호치케스 알로 제작.
지겨운 생선 궤짝 만들기.
나무젓가락으로.
갑판 역시 나무젓가락을 얇게 켜서 포맥스 판 위에 접착.
대부분의 글씨는 전사지를 구입해서 프린트로 자작해서 사용.
굴뚝 옆에 평삽 세 개.
알루미늄 캔과 이쑤시개를 얇게 갈아서 만듬.
레이더까지 저속으로 빙글빙글 돌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건 다음 기회에~
가스통 위의 저 가스압력조정기... 그때는 돋보기도 없이 맨눈으로 제작...힘들었음.
보일 듯 말 듯한 선박 면허판 글자도 전사지로 제작.
크레인 톱니는 미니카 톱니바퀴를 이용.
닻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 제질과 같이 쇠, 나무등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체인은 호치케스 알로.
옆의 폐 타이어 재현은 미니카의 타이어를 반으로 잘라 원하는 사이즈로 제작.
컴컴해서 잘 안 보이지만, 소화기도 디테일하게 제작.
여기도 전사지.
도색 및 녹 표현은 모두 에나멜 도료를 사용.
(완전 건조에 너무 오랜 시간이 듬. 락카와 병용해야 할 듯)
보이는 기존 프라모델 배에 있던 스크류가 마음에 안 들어서 주석 참치 캔으로 자작.
백색 LED, 적색 LED 작업.
나름 저항도 달아주고.
불 끄고 조명을 밝히니 마치 개고생하던 그때로 돌아간 착각이...
썩은 생선 냄새가 진동하던 갑판도 떠오르고...
태풍을 피해 폭풍 속을 2박 3일 동안 제주도로 도망가던 그때의 멀미나는 기억.
마치 실제 같은 바다의 표현은.......
쿠킹 호일~
포스팅하는 동안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고픈 욕구가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