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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Work)/카툰(Cartoon)

오늘의 한 컷 9 -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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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커플들처럼 우리 부부도 자주 티격태격거립니다.


특히 어디에 여행을 가거나 하면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투닥거리게 됩니다.


작년 가을, 나가노현의 시라카바호에 캠핑을 갔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겠죠? ㅎㅎ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진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거리다가 한 호수변 주차장에 자리를 잡고 잘 준비를 합니다.


말이 캠핑이지 텐트도 하나 없어서 차에서 침낭 덮고 자는 거였습니다.


작은 차라 한 사람은 뒷좌석 시트 위에서, 또 한 사람은 뒷자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상황인데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에 여행이며 캠핑이며를 많이 해 본 저와는 달리,


차에서 그런 식으로 자는 건 생전 처음인 아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낯설었을 테죠.


그래도 밤에 코펠에 라면 끓여 먹는 것 까진 너무 재미있었는데 


막상 쌀쌀한 가을밤에 차 안에서 자려고 하니 당연히 난감하겠죠.


어쨌든 둘은 그렇게 각각의 침낭 속에 몸을 구겨 넣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주고받습니다.


바로 그때!


그, 사람도 별로 없는 조용한 호수변 주차장 바로 위에서 폭죽이 터지는 게 아닙니까.


전혀 기대조차 안 했던 일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니 뭔 일인가 하고 벙벙했지만


둘 다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 차창에 붙어 하나라도 놓칠세라 그 광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두 번 다시 못할 경험이 아닌 가 싶습니다.


마치 우리 부부만을 위한 불꽃놀이라도 되는 냥....



동그란 눈으로 한 발 한 발 터질 때마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아내의 얼굴이 생생히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