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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Work)/카툰(Cartoon)

오늘의 한 컷 3 -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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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다소 예민한 성격 탓에 잠을 깊이 못 잡니다.


그리고 항상 팔베개를 해줘야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전 아내가 잘 때 팔베개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들은 팔이 저리는데다가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30분을 넘기기 힘들 테지만, 


지금의 저 같은 경우는 한 두 시간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안 하면 허전하기까지 합니다.



이 팔베개는 사이가 좋을 때 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데요.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잠자리에 들면 항상 팔베개를 했던 것 같고, 또 그 덕에 자연스레 싸움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팔베개를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화난 상황에서도 저에게 팔베개를 해달라고 하는 아내의


'남다른 성격'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 화를 빨리 푼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에 비하면 그렇게 소심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아내는 자타공인 독특한 사람인데요. 


그런 성격을 일본에서는 天然ばか(텐넨바카)라고 한다는데요 줄여서 '텐넨'이라고 한답니다.


어디서 찾아보니 한국말로는 '사차원'이라면 거의 뜻이 통한다네요.


아무튼, 이 사차원스런 아내의 무수한 이야기는 다음에 조금씩 풀기로 하고,


어제는 밤중에 갑자기 깨서는 막 잠든 저까지 깨워 뜬금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네요.


사실, 그게 아내의 매력이라, 그런저런 독특함이 당황스러울 때는 있어도 화가 나거나 짜증스럽지는 않네요. 


다행히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