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Work)/2D

20년 전, 태풍 속으로....

hoooo 2016. 1. 21. 14:57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996년 여름, 저인망 어선의 갑판원(초짜)로 잠시 일했을 때의 기억 중 하나.

동중국해에서 참조기와 갈치 조업을 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튼 태풍으로 부랴부랴 제주도까지 피항을 가던 상황을 그려 보았습니다.

제주도로 도망가는 시간만도 3일 가까이 걸렸는데, '산더미 같은 파도'라는 게 소설 속의 표현만은 아니라는 걸 생생히 경험했던 시간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힘들었던 선상생활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당시엔, 배만 내리면 세상 무슨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포토샵에서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