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Living in Japan)/하루(Daily)

일본에서의 운전, 다른 교통체계(신호등)

hoooo 2016. 5. 24. 12:13

아시다시피 일본의 자동차 진행 방향은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입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일본에서의 운전이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신호체계 또한 많이 다릅니다.


물론 우리나 일본이나 모두 안전한 통행을 위한 것에는 다름이 없겠지만,


어떻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나라인데도 이렇게나 다를까 하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오늘은 다른 것은 제쳐두고 교통 신호등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어찌 보면 도로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말할 수 있겠죠.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부터 얘기하자면, 


신호등의 등화가 기본적으로 세 가지죠. 아시는 대로, 빨강, 노랑, 초록. 


여기에 좌회전 신호가 추가되기도 하고(대부분의 교차로)


그 외에 흔하진 않지만 오거리 이상의 교차로에 화살표가 추가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기본 삼색등이 있고 교차로에서는 그 삼색등 아래로 붙은 화살표 신호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죠?


자, 그런데 이 신호등의 지시체계가 많이 다릅니다.


물론, 삼색등의 경우의 빨간 등은 멈추라는 신호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교통 상황을 봐가면서 우회전(일본이니까 좌회전)을 하면 안 됩니다.


빨간불에는 모든 방향의 진향 차량이 '올 스톱' 해야 합니다.


좌측 도로에 차가 한 대도 안 지나다녀도 무조건 정지했다가 


녹색 등이 들어와야 좌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로 치면 우회전도 신호를 받고 한단 얘기입니다)


이때 좌측 도로의 횡당보도 보행신호등에도 녹색 등이 켜지니 


반드시 보행자의 유무를 살피고 보행자가 다 건넌 후에 죄회전을 해야 합니다.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 도로에서 좌회전시에도 녹색 등이 들어와야만 좌회전을 할 수 있듯,


 우회전 시에도 이 녹색 등이 켜 있어야 합니다.


이때는 당연히 직진 차량의 통행이 이루어지고 있을 테니, 그 흐름을 잘 보고 


반대차선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을 시점에 재빨리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비보호 좌회전' 개념인 거죠.


여기선 '비보호 우회전' 정도가 되겠네요.


뭐 여기까지는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이 몇 번만 해보면 쉽습니다만,


문제는 삼색 신호등 아래에 붙은 화살표 신호등인데요,


뭐 그것도 '우리나라에서처럼 화살표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뭐 어려울게 있나'


하실 수 있겠지만,


운전 중 삼색 신호기에서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그 아래의 화살표 신호등에서는 직진 신호가 들어올 때는


순간 머리가 하얘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뭘 어쩌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분명 들 거예요~ ㅎㅎ


당연히 일본인들이 이런 신호를 만났다고 해서 당황할 리가 없겠죠.


일부러 사고를 내라고 만든 신호체계가 아닐진대...


하지만, 다른 교통체계에서 온 외국인들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운전이란 게 순간순간의 판단으로 사고가 왔다 갔다 하잖아요.


저 신호를 설명하자면, 삼색 신호상의 빨간불은, 



'좌회전 금지, 비보호 우회전 금지'



이며, 아래의 직진 화살표대로 



'직진만 허용'



입니다.


이처럼 '이런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는 보다 주의를 해야 합니다.


녹색 등인 상태에서 우회전하려고 교차로에 다가가는 중 반대차선에서 


오는 차는 멀리 있고 해서 우회전을 하는데 녹색 등은 황색으로 바뀌어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일 수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그 황색 신호 다음에는 우회전을 알리는 화살표가 뜨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는 건데


이는 이런 체계가 낯선 외국인들에겐 여전히 헷갈리죠.


그런 면에선 초보 운전자들이 좀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네요.


운전 오래한 사람들의 운전은 머리로 생각하고 하는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한 대로 무심결에 저절로 되는 게 보통인지라...


아무튼, 일본에 여행 와서 국제면허증으로 렌터카 운전을 하시려는 분들은


일본의 교통체계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아시고 기본적인 일본도로교통에 관한 공부를 한 후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반대편의 상황에 따라 우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신호는 '좌회전, 직진, 비보호 우회전'이 되겠네요.

신호가 5 개인 건 중간의 직진은 따로 화살표 신호가 없다는 뜻입니다.




여긴 우회전 신호만 따로 화살표가 있습니다.

여긴 녹색 등 후 황색 등, 그다음 우회전 화살표가 켜지겠죠.






직진만 가능합니다.

사실, 이 신호가 처음엔 제일 헷갈렸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간불만 눈에 잘 들어오고 화살표는 상대적으로 덜 인식이 되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