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ravel)/일본(Japan)

교토 당일 버스투어

hoooo 2015. 12. 14. 12:36

2주 전, 교토로 당일 버스투어를 다녀왔다.

두 달 전쯤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는데, 점심 도시락 포함 일인당 11,000엔 정도였다.

새벽같이 서둘러 시즈오카 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투어버스에 오른다.

일본에서의 이런 버스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교토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 가는데만 4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한 시간에 한 번꼴로 휴게소에 들리기에 화장실 때문에 불편할 일은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교토시는 우리나라의 경주시와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 도시 자체가 역사적 유산인지라 개발이 수월하지는 않을 듯.



'도후쿠지' 라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우리의 첫 코스.

1236년에 지어졌다는데 몇 번의 소실과 복원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워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단풍명소라 하니 미리부터 기대가 되긴 하는데...

때가 때인 만큼, 게다가 일요일이라 초입부터 인파가 엄청났다.

 



그런 사이로 우리 버스의 가이드가 든 깃발을 따라 마치 초등학교 소풍행렬처럼 뒤따른다.





길 옆으로는 저렇게 자신들이 만든 전통음식으로 호객하고,




입구에 다다르면 이렇게, 걷지 않아도 저절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의 바다를 경험하게 된다.




아름다운 단풍정원을 빙 둘러 나무로 지어진 통로,

서로가 서로를 찍느라 정신이 없다.




여건이 되면 사람 적은 평일에 와야 그나마 덜 지칠...





다시 목조통로.







그곳의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단풍. 

아쉽게도 살짝 늦은 단풍! 

그 뒤로 좀전에 지나온 나무통로가 보인다.






오래된 나무들이 이곳의 시간을 말해 준다.






이젠 이곳을 벗어날 시간~





다시 버스를 타고 간 다음 코스는, '철학의 도로'라는 '테츠가쿠노미치'.

그 한 끝에 위치한 많은 절들로부터 시작했다.




'난젠지'라는 절인데 건물의 규모가 상당했다.

곳곳에 보이는 기모노입은 여자들이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보기 좋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찍어댄다.





이렇게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이 눈에 제법 띄었는데, 

행사를 위한 모델이 아니라 이곳에 구경 온 일반인으로 보였다.

우리나라의 고궁 같은 곳에서도 한복 입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사실 직접 본 적은 몇 번 없었지만...)

또 다른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일 것 같다.





난젠지내의 수로각이라는데 말그대로 수로.

아치형의 구조물로 마치 유럽의 어느 한 곳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가진다.

오래된 느낌이 아주 고풍스럽다.




여기도 기모노.








테츠가쿠노미치에 들어섰다.

유명한 길답게 곳곳이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일본의 유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력거, 이곳도 마찬가지.

인력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비쥬얼이 전혀 위화감 없이 주변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단지 인력거 하나일 뿐인데 그 주변을 뭔가 고풍스럽게 만든다고나 할까...

마치, 아까의 기모노 입은 몇몇의 사람들이 그 주변을 더 옛스럽고 운치있게 만드는 것과 같은 것으로.




관광지는 관광지. '대목장사'에 여념이 없는 상인.










테츠가쿠노미치의 또 다른 끝에 있는 긴카쿠지 입구.

보시는 대로 사람이 너무너무 많고 버스로 돌아갈 시간도 촉박하여 경내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로써 짧은 첫 교토 여행을 마쳤는데, 다음에는 최소 1박 2일의 일정을 잡고 천천히 음미하는 여행으로 다시 찾고싶다.

아! 평일에.